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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의 말
기분 좋게 자동차를 몰다가 급정거라도 하게 되면 진땀이 나고 가슴이 콩닥거려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고,
조심스럽게 운전한 경험을 많이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앞만 보고 달리는 바쁜 일상에서도 비슷한 체험을 하는 것 같다.
정신없이 내달리다 의미를 잃어버린 일상에서 문득 일그러지고 헝클어져 형태조차 알아보기 어려운 자신의 영혼과 마주쳤을 때
서먹한 기분으로 ‘넌 누구냐?’ 하고 묻게 되듯이.
그럴 땐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마음을 가다듬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무언가를 간절히 찾게 된다.
순수하고 청량한 샘물처럼 마음의 갈증을 해소시키고 잠시의 쉼과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할 용기를 준다면 단 한마디 말이라도 족하다.
정말이지 참 경황없이 살아가는 우리에겐 거창한 말이 아니라 소박하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말 한마디가 더 요긴할 때도 있다.
‘육신에 양식이 필요하듯, 우리 영혼에도 양식이 필요하다’고 간디가 말했던가. 영혼에 필요한 양분을 꼭꼭 담고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비타민 같은 길동무는 없을까?
그동안 월간 《그물》에 실렸던 짤막한 묵상 글들과 대구 대교구 박영봉 신부님의 사진을 한데 묶었다.
아름다운 사진을 흔쾌히 내주신 신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독자들께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해 드린다.
2018년 여름,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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